감정도 기억에서 비롯된다.
감정도 기억에서 비롯된다.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유지태가 이영애에게 사랑이 어떻게 변할 수 있느냐고 반문하지만
기억이 세월에 따라 희미해지듯이 지금 내가 어찌 못할 것 같은 현재의 감정도 세월 따라 희미해진다.
관계에서 배은망덕(背恩忘德)을 탓하지만 도움 받은 것, 좋았던 기억만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나쁜 일, 힘든 일, 스트레스의 경험도 세월이 지나면 잊어버리고 이런 망각은 삶의 긍정적 적응에 도움이 된다.
세월 따라 오랜 기억이 사라지는 것은 뇌기능의 자연스런 진화의 소산물이고 이것은 인간의 생존에 도움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괴로운 감정을 계속 생생하게 기억한다면 미쳐버릴 것이다)
현실의 경험이 과거 기억보다 생존에 중요하고 과거의 기억도 현실에 도움 되는 것만 기억하도록 뇌기능은 진화되었다. 그래서 과거 기억 속에만 살고 있는 사람은 생존과 번영에 도움 되지 않는다.
치매나 알츠하이머 같은 기억장애로 인한 부적응의 공통적인 현상이 오래된 과거는 잘 기억하는데 최근 기억은 잘못하는 것이다.
좋은 일이든 괴로운 일이든 오래된 과거는 잊어버리고 현실에 충실하자. 감정도 기억의 일종이고, 그 근본 속성이 세월 따라 잊어버리도록 설계되어 있다면, 오래된 감정의 기억을 잊어버리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자.
관계에서 베푼 것, 도와준 것을 상대가 잊어버렸다고 마음 상할 필요가 없다. 고맙게도 내가 준 상처도 세월 따라 많이 잊어 주었을 테니까(나도 모르게 누군가 나를 아직까지 생생하게 미워하고 있다면 끔찍한 일이 아닐까^^)
감정도 기억에 영향을 받는다. 세월의 흐름에 따라 감정도 바뀔 수 있음을 받아들이자.
<<출처: 도홍찬의 심리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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